728x90

1월 30일 사용한 금액 내역


5시에 리조토 팩 산거 들고 나와 아무도 없는 깜깜한 주방에서 혼자 불켜서 만들어서 먹고...맛은 두번다시 사먹지 않으리라 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괜찮았다고 2-3번 먹는거 봤다.




나는 카프리 호수보고 로스 트레스 호수 보고 되돌아 오는 트레킹 코스라 피츠로이 산이랑은 상관없는줄 알았다. 근데, 아니다. 피츠로이 산으로 가는 거 맞다. (핸드폰은 나의 현재 위치를 샌프란시스코 국립묘지로 잡고 있고, 관광객이 많아 지도는 없고, 팀장님 알려주신 건 이상하게 표시되어 있고 그래서 1시간 30분을 헤매다 여기로 다시 왔다.) 그러니 의심하지 말고 그냥 피츠로이 적힌 곳으로 가면 된다.




트레킹 시작 하고 얼마 안되어 사람들이 모여서 사진찍거나 쉬고 있는 곳이 있는데 그런 곳이 다 이렇게 뷰가 좋다.



열심히 걸으면 두번째로 갈림길이 나온다. (첫번째 갈림길은 바로 입구쪽에 있는 데, 그냥 사람들 가는데로 가면 된다.) 왼쪽은 카프리 호수 갔다가 피츠로이(로스 트레스 호수)가는 길 다른 하나는 전망대갔다가 피츠로이 가는 길이다. 난 카프리 호수 보러 왔으니 당연히 카프리쪽/왼쪽 길로 들어섰다.



카프리 호수 다 와서 화장실이 있는데, 돌아올 때 보니 문 닫아 놓고 사용 못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카프리 호수, 사람들이 해변에 온 것 처럼 호수를 즐기고 있었다. 난 추운데, 그들은 안 추운가보다. 1시간 30분을 헤매고 오는 통에 시간이 없어서 사진만 찍고 그냥 바로 로스 트레스 호수 간다. 만약 로스 트레스 호수가 별로면 돌아오는 길에 다시 카프리 호수로 와서 시간 보내면 되니까~(그래서 되돌아 올 때도 카프리 호수쪽으로 왔다. 근데, 전맹대로 갔던 사람들은 전망대가 더 좋았다고 하는데, 내 생각엔 너무 힘든 와중에 카프리 호수를 봐서 감흥이 없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한번 헤맨 경험으로 하는 수 없이 계속 이렇게 안내표지판 사진을 찍었다. 내 목숨줄이 될 수도 있으니









로스 트레스 호수 가는 길은 정말 좋은데, 어찌보면 헤매기도 정말 좋은 길인 것 같다. 중간에 박기원님 부부 만났는데, 그들도 길 잃어버릴까봐 영어가이드 있는 팀을 따라 가고 있다고 같이 가자고 한다. 그럼 "네!"


그런데 무슨 등산 동호회에서 왔나~ 할아버지, 할머니도 많은데, 엄청 빨리 간다. 중간에 내가 뛰어야 할 정도로...어쨌든 마지막 엄청 힘든 1시간 구간에서 영어가이드 팀은 쉬는 동안 우리를 그냥 올라왔는데, 길이... 험해서 힘든 것도 있지만 그것보다 


다 온 것 같은데, 덜 왔고! 다 온 것 같은데, 덜 왔다. 희망고문이 더 힘들었다. 마지막엔 짜증이 나는데, 내려오는 팀원이 20분만 가면 된단다...거짓말!이라고 생각했는데, 거짓말 맞고, 또 내려오던 지영씨가 "언니 이 언덕만 넘으면 진짜 있어요." 하는데, 제일 믿음직한 말이었지만 짜증이 났다. "또? 또 넘어야해?"

그렇게 도착한 로스 트레스 호수~ 카프리 호수 보다 작았다. 산 정상에 있으니 예쁘기는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가까이 가긴 싫다. 귀찮다.


그리고 옆으로 보니 내가 지나온 카프리 호수가 보인다.(카프리 호수인지 어떻게 아냐고? 카프리 호수엔 섬처럼 바위가 하나 있었다. 그거 보고 알았다.)


정상에서 30분 정도 간식 먹고 내려오는데, 갈 길이 막막하다.

그래도 차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두 다리로 걸어서 도착해야하는 곳이니 어쩔 수 없이 걷기 시작~


숙소에 도착하니 정말 딱 9시간 걸렸다. 처음에 헤맨거까지 하면 10시간 30분을 걸어다닌 셈이다. 물은 정말 맑아서 흐르는 물 그냥 먹어도 된다. 그냥 봐도 엄청 깨끗하고 그런 물이 지나가는 곳곳이 정말 예쁘지만 힘들면 아무것도 안보인다.


 난 숙소에 도착하니 먼저 도착한 규리씨가 빨래 맡길껀데 있으면 같이 맡기자고 봉지를 채워야하는데 조금 부족해서 내꺼 넣으면 될 것 같다기에 얼른 오늘 입었던 옷 줬다. 


힘든데~ 힘들어서 그런지 어찌 술을 먹은 기분이 든다. 공중을 떠있는 기분! 그래서 이럴꺼면 술을 마셔도 될 것 같은데 그래도 혹시 탈 날지 모르니 자제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마트에서 계란 사와서 저녁으로 먹는데, 이미 한잔 하고 있는 현경님! 나에게 와인을 권하신다. 그럼~ 그래보지요!!! 그래서 그냥 같이 와인마셨다. 


근데 진짜 아무렇지 않고 기분이 좋기만 하다. 그런 나를 보면서 다들 대단하다고...


'네^^ 전 깡이 있거든요~'


내일 걸을 수 있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너무 좋습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