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말 아는 동생이랑 같이 오면서 차를 태워줬는데,
오늘은 버스 타고 혼자 왔다.
708번타고 '나불지'에 내리면 된다.
버스 타는 시간만 봤을 때 갓바위 보다 가깝다.
여기가 나불지~~정류장 이름이 된 곳
여전히 물은 없다.
10월말 처음 왔을 때는 동행이 있어서 바로 등산한다고 못 찍은 사진을
군데 군데 계속 찍었다.
혼자다 보니 길을 잃어버릴 경우 사진찍은 거 보기위해
11:54에 등산을 시작했는데,
역시나 사람이 별로 없다.
몇 있던 사람들도
운동기구 있는 곳까지만 간다.
갈림길이 있으면 계속 사진찍으면서 등산~
오늘도 미세먼지, 초미세먼지 둘 다 나쁨!!!
절대~ 날씨가 흐려서 이런게 아니다.
10월말에 왔을 때는 딱 여기↓(3.3km)까지 왔었다. 1시간 걸렸었다.
왼쪽 평상에 앉아 쉬었다가 하산했었다.
하지만 여기가 정상이 아니란걸 어제 인터넷 검색하다가 알았다.
그래서 오늘은 오기로 정상까지 가리라 마음먹었다.
근데...바위큰 게 딱 가로막고 있다. 잉??했더니...
밧줄이 있다....밧줄 잡고 등반을 해야한다.
다행히 날이 추워지면서 2주전부터 장갑을 갖고 다녔는데,
여기에서 이렇게 쓰일 줄이야...
장갑끼고 올라오니 길이 두군데,
한쪽을 올라가는 곳이고 한쪽은 내려가는 곳이다.
고민하다가 다행히 부부가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기에 가서 물어보니
내려가는 곳이 정상가는 길이라고 한다.
그러고 보니 길에 대한 설명한 이정표가 보인다.
초례산 정상까지 여기서 2.1km
이제부터는 산등선을 걷는 거라 힘들지는 않다.
약간의 오르막 내리막이 있을 뿐이다.
갈림길이 있는 곳은 계속 사진찍으면서 갔다.
진짜 사람이 없다.
없는데 갑자기 사람이 보이면 오히려 놀랄 정도로...
걷는 동안 이렇게 봉오리 하나가 보이는데,
보면서도 저게 정상은 아니겠지 했다.
하지만 이것 말고는 정상이 없긴 했지만 그래도 아니겠지 했다.
정상에 평평한 곳이 없고 그냥 봐도 가파르고 바위가 많아서..
하지만 자꾸 저 봉우리와 가까워 진다.
800m남기고 점점 불안해 진다.
결국 200m 남은 부분에서
간식 먹는 세명의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맞단다...
한숨을 쉬며 돌아보니... 이렇게 밧줄이... 벌써 3번째다...
근데 여기가 제일 경사가 장난 아니다.
그리고 4번째 밧줄... 게다가 끊어져 있다.
그리고 내 예상이 맞았다.
정말 정상에는 앉을 곳 쉴 곳하나 없다.
그냥 바위만 있는데, 집채만한 것도 아니고 그냥 거친바위들만 있다.
그리고 싹~ 다 낭떠러지다...
올라오면서 무서웠지만 정상이 제일 무섭다.
얼마나 정상이 좁냐고...
밑에 보이는 초례봉 글자적힌 비석(?) 30-40cm 밖에 안된다.
작다...
그 옆에 서서 사방을 찍은 모습...
너무 무섭다.
그냥 미친듯이 사진만 찍고
내려올려고 하는데.
씨....내려오는 것도 무섭다.
정상을 벗어나고도 무서운 길이 좀 있긴 하지만
다시는 여기 정상은 가지 않으리라 마음먹었다.
정상이 엄청 좁아서 실족하기 쉬울 것 같은데.
헬기 착륙할 곳도 없다.
다칠 경우 노답이다. 내가 봤을 땐--게다가 나처럼 혼자 온 경우...
내려오며서는 별로 안찍었다.
끝나니 2:40쯤...
헬스장 가서 씻고 집에 가서 쉬어야지...
몸이 아니라 심적으로 힘든 등산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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