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09 24 라오스 방비엥(거리 걷기-커피프린스-돼지볼때기BBQ-사쿠라바)
간단히 씻고 나오니 5시쯤 아직 배도 안 고프고 해서 방비엥 걷기로 했는데, 이번에는 호텔에서 나와 왼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언니가 미용실 보인다고 사진찍으란다.ㅋㅋ
얼마 안가서 사원이 보인다. 저녁이라 그런지 사원 앞에서 작은 화분 같은 것을 판다.
사원을 더 지나가봐야 볼 것 없을 것 같다는 언니말에 이렇게 사진만 찍고 뒤돌아섰다.
다시 반대쪽으로 가는데 여긴 방비엥 오고 나서 계속 왔다갔다 하던 곳이라~
결국 걷다 걷다 공영버스정류장까지 왔다. 정말 휑하다. 어제 여기서 버스내렸을 때 불빛이 많아 야시장이 많이 활성화 되어 있었는데 너무 일찍왔는지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이렇게 열기구 하나가 보여서 사진찍고 있는데, 갑자기 열기구 얼마하냐는 언니~ 타고 싶다고 남들 안하고는거 하고 싶다고...
(다음날 아침 내가 책을 보여주니 포기한다. 그렇게 안전하지 않다고 책에 적혀있었다. 물론 가격도 비싸고..)
아직도 배가 안고파서 커피마시자고 제안했다. 라오스 와서 커피 한잔도 안 마셨다고 이야기하니 언니는 한국에서 일회용커피 들고 온 거 계속 마셨단다...라오스 커피(우유대신 연유 넣은거...)를 기대하며 어디 갈지 딱히 정한 건 아니었는데, 루앙프라방 베이커리 옆에 커피프린스가 있어서 들어갔다.
라오스커피는 없었다. 그냥 아메리카노~ 카페라떼~ 등등 다 우리가 아는 것들 뿐이다. 연유가 들어가 커피를 한 번 맛보고 싶었는데, 결국 나는 카페라떼를 시켰고 언니는 안 먹겠단다.
커피숍에 사람이라고는 우리 둘 뿐이다. Wifi되니 서로 사진 보내주고 있는데 언니는 심심하다고 한다. 난 밖을 구경하는 것도 좋은데, 그래도 언니가 한마디 했다. 라오스 여행와서 가장 여유로운 것 같다고... 아무생각 없었는데 그렇네.
라떼 마시고 얼마 안 있어서 언니가 심심하고 배고프다고 돼지볼때기BBQ 먹으러 가자고 한다. 우리가 머무는 호텔 양쪽 옆에 다 돼지볼때기BBQ가 있는데, 호텔 왼쪽에 있는 곳으로 가자고 해서 갔다.
↓여긴데 사진을 못 찍어서 다음날 아침에 찍었는데 아직 문을 안 열었다.
언니가 BAR에 갈껀데 굳이 많이 먹을 필요 없으니 하나만 시키자고 해서 오리 하나 시켰더니 요만큼 나온다.
그래서 바로 돼지 목살을 더 시켰다.
여기 가게가 가족이 하는 것 같은데, 딸 아들이 도와주는데, 조금 큰 딸은 얼굴이 무표정이다. 잔뜩 화가 나있다. 아들은 초등학생으로 보였는데, 테이블 치우는데 기계처럼 능숙하게 치운다. 가슴이 아프다.
내가 어렸을 때 그렇게 일(통닭집을 8년간 했었다)을 했었고, 내 남동생은 일 시키면 도망가는데, 그걸 너무 당연히 여기는 엄마로 인해 나는 보이지 않는 족쇄에 묶여 일을 해야만 했다. 나도 일할 때 무표정이었고, 일하지 않고 놀러다니는 동생과 비교하며 엄마한테 화를 냈었다. 그래서 이 가게의 딸의 보니 어릴 적 내가 생각이 났다.
이 가게의 아들을 보면서는 지금 내가 가르치는 학생들이 생각났다. 그 학생이 일한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났다. 넘어져서 작은 상처라도 나면 마음이 아픈 그런 학생들인데...오늘도 실제로 꾹꾹 참다가 울었다. 가슴이 아파서 그런 나를 보면서 언니는 "오바다!!"라고 말하며 "우리도 저렇게 컸잖아 근데 뭐~"
내가 겪어 봤고 알기 때문에 더 가슴이 아픈거다.
그렇게 BBQ먹고 나와서 바로 BAR에 가기는 배도 부르고 해서 좀 걷다가 구경좀 하다가 배 좀 꺼지고 나면 가고 싶은데, 언니는 빨리 가고 싶어 이 순간 아무것도 안보이고 붙잡으면 기분이 안 좋다는게 느껴진다. BAR에 너무 일찍 가는 것 같은데...
밥은 먹었지만 팬 케익이 먹고 싶어(배가 고픈것이 아니라 꽃청춘보고 먹고싶었던 것 중 하나인데 지금 아니면 못 먹을 것 같아서..) 바나나 누텔라 밀크라고 적힌 팬케익 주문해서 기다리는 데 언니는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하는 수 없이 팬케익 받자마자 움직여야 했다. 사쿠라 BAR가 가까이 있어 팬 케익 갖고 들어 가기 좀 그래서 급하게 먹었다. 마지막에 연유 넣던데...생각 보다 달지 않아 좋았다.
7시 넘어 사쿠라BAR엔 진짜 아무도 없다. 역시 일찍 온거지... 하지만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언니. 오늘 독고다이 모습 많이 본다.
뭐 먹을지 고민하는데 맥주는 조금씩 마셨으니 맥주말고 다른거...양주는 비싸다. 그리고 둘 다 술은 그리 좋아하지 않는데 굳이 양주를 마실 필요는 없고 칵테일이 있어서 보니 이름이 다 아는 거다.
예를 들어 블루라군 같은 현지 유명한 곳...칵테일 한잔 당 3만낍인데, 요일마다 할인해 주는 게 있다. 오늘은 월요일이라 블루라군 할인해서 2만낍...
그래서 블루라군 하나와 밑에 빨간 색은 뭐 였는지 기억이 안난다.
도착하고도 한참이 지나야 손님들이 오는데 꿈보다 해몽이라고 언니는 우리가 들어와서 손님을 끌었기 때문에 그렇단다....아이고...
직원들도 우리보다 늦게 출근한건지 아니면 밖에 호객해위하다고 온건지. 그렇게 출근한 직원 중 한국사람이 와서 인사를 한다(손님이 우리밖에 없으니) 10시부터 재미있을 꺼라고... 그렇게 말한게 8시였다.... 벌써 힘들다. 10시...
10시에는 진짜 장난 아니었다. 사람들도 많고 밑에 사진에 있는 스테이지에 올라가 춤추고까지는 좋다. 하지만 담배는 힘들었다. 바로 옆에서 뒤에서 피는데 너무 힘들다. 언니한테 말하니 그럼 가자고 한다. 그래서 10시 넘어 나왔다.
그리고 K마트에서 남은 낍을 다 쓰기 위해 살 것들을 사진만 찍었다. 몇개를 얼마나 살지 숙소에서 고민하기 위해...내일 13:30버스타고 비엔티엔 가는데 도착하면 7시쯤 될 것으로 예상하고(실제로 6시도 안되어 도착했다.) 그러면 언니가 바로 공항가는 것이 나을 것 같다고 해서 그럼 내가 살려고 했던 커피 말린 과일칩, 빵을 살 시간이 없을 것 같아 여기 방비엥에서 다 사야만 했다.
커피
반 건조 망고-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했는데, 안에 소포장 된 내용물 4개다.
바나나칩 200g
바나나 칩 100g
반건조 딸기
↓딴건 모르겠고 이 빵은... 비엔티엔 하나투어라운지에서 17,000낍 하더라. 라오스에서 바가지 진짜 많이 쓴다...휴
사진만 찍고
숙소와서 씻고 언니는 바로 자고 나는 또 일기...또 졸다가 적다가...겨우 다 적고 얼른 잤는데, 잔게 아니라 기절인듯...
내일은 이제 마지막이구나... 오늘 오전 엑티비티 누락 사건을 겪으면서 내가 제대로 일상에서 벗어났구나를 느낄 수 있었다. 내가 원하는대로 된 것은 좋으나 기분 좋은 방법이었으면 더 나았을텐데...